People who live FTA era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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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7월 2014, Comments 0
앰프 및 스피커 제조사 신성전자
한ㆍ미 FTA로 관세 4.9% 인하… 주문량 20%늘어
경쟁이 치열해지는 산업 환경에서 중소기업의 성공 조건은 무엇일까. 주력업종의 경쟁이 심화될 때 과감히 업종을 변경하고, 기술개발로 품질·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닐까. 신성전자는 이러한 과제를 하나하나 극복한 일종의 ‘롤 모델’ 같은 회사다. 게다가 한·미 FTA 활용에서도 적극 나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글 우종국 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


신성전자는 일산 백석역에서 버스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일산테크노파크’에 위치해 있다. 이른바 아파트형 공장으로, 인근의 주거용 아파트와 나란히 들어서 있다. 전자제품은 무게·부피에 비해 부가가치가 큰 제품이라 큰 창고보다는 양질의 노동력이 중요하다. 대개 ‘공장’이라고 하면 한적한 시골에 위치하게 마련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심 내에 위치한 것을 보면 그만큼 품질에 대한 고집이 남다름을 짐작할 수 있다.

신성전자의 주력제품은 ‘PA(Power Amplifer)앰프’와 ‘스피커’로 35명의 직원이 지난해 약 5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신성전자 제품은 가정용은 아니고 대개 통신사 등 산업체에서 쓰이는 제품들이라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다. 투박하지만 성능이 우수하고 고장이 없어야 하는 것이 품질의 관건이다. 내수 판매는 없고 전량 해외 수출하며 수출국 중 미국 비중은 약 80%가량이다. 주력 제품인 PA앰프(HS코드: 8518.40)와 스피커(8518.21, 8518.29), 마이크(8518.10) 등의 미국 수출 관세는 4.9%였지만, 2012년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신성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의 관세는 0%가 됐다. 한·미 FTA가 새로운 날개가 된 것이다.

내수시장 과열되자 과감히 업종 전환

전기전자를 전공한 김상훈 대표(62)는 국내 굴지의 가전업체에서 퇴직한 후 1978년 신성전자를 설립했다. 당시의 주력 업종은 인터폰과 도어폰으로 이때는 내수 위주로 공급하던 때였다. 그러나 1990년대 말 IMF 구제금융 위기를 신성전자도 피해갈 수 없었다. 또한 인터폰·도어폰은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저부가가치 산업이라 시장은 포화 상태였다. 김 대표는 과감히 업종 변경을 결정했다.

“좁은 국내 시장은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칠레에서부터 캐나다까지 아메리카 대륙을 누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아프리카·중동·서남아시아를 훑었습니다. 눈의 안압이 높은 상태에서 비행기로 강행군을 하다 보니 망막이 터져 실명 위기까지 갈 정도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김 대표는 PA앰프와 스피커를 업종으로 선정했다. 신성전자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고가의 하이퀄리티 제품이다. 저가품은 중국제품에 밀려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고(高)퀄리티 제품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시장 대신 수출을 선택한 것도 하이 퀄리티 제품은 선진국이라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였다. 신성전자 제품에 대한 미국 바이어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품질은 일본제품에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일본제품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성전자의 PA앰프(OEM)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0%, 혼스피커(horn speaker)(OEM)는 80%가량이다.

바이어의 체감 할인율은 관세 감소폭보다 커

특히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미국 바이어들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바이어들이 체감하는 수입가격 인하폭은 4.9% 이상”이다. 관세가 인하되니 수입가격에 매겨지는 부가가치세도 추가로 인하되고, 수입수수료도 면제되므로 바이어가 느끼는 가격 할인율은 7%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전년 대비 15~20%의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신성전자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이다. “그간 중국과 인도에서 구매하던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주문처를 변경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이런 FTA의 혜택이 그냥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매사에 열성적인 성격대로 FTA 활용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한·미 FTA를 5개월 전부터 공부해 가면서 준비했다. 사실 중소기업은 기술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FTA까지 사장이 모르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발효 전후 일산 킨텍스(KINTEX)에 위치한 경기북서부FTA활용지원센터로부터 수차례 상담과 방문컨설팅을 받았는데, 이때도 처음부터 김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참여해 FTA 활용을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

최근 신성전자는 미국 바이어로부터 사후검증 자료를 요청받았다. 미국 세관이 바이어에게 원산지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 바이어가 제조사에게 자료를 요구한 것이었다. 신성전자는 최고경영자가 나서서 미리부터 한·미 FTA를 준비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사후검증에 대응할 수 있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바이어들이 체감하는 수입가격 인하폭은 4.9% 이상”이다. 관세가 인하되니 수입가격에 매겨지는 부가가치세도 추가로 인하되고, 수입수수료도 면제되므로 바이어가 느끼는 가격 할인율은 7%에 가깝다는 것이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저가 경쟁을 했던 신성전자는 신제품 개발 및 수출 시장 개척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70~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상기의 자료는 http://blog.naver.com/korusfta?Redirect=Log&logNo=20190997094에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