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 및 스피커 제조사 신성전자 한ㆍ미 FTA로 관세 4.9% 인하… 주문량 20%늘어 |
글 우종국 기자 | 사진 서범세 기자 |
신성전자는 일산 백석역에서 버스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일산테크노파크’에 위치해 있다. 이른바 아파트형 공장으로, 인근의 주거용 아파트와 나란히 들어서 있다. 전자제품은 무게·부피에 비해 부가가치가 큰 제품이라 큰 창고보다는 양질의 노동력이 중요하다. 대개 ‘공장’이라고 하면 한적한 시골에 위치하게 마련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도심 내에 위치한 것을 보면 그만큼 품질에 대한 고집이 남다름을 짐작할 수 있다.
신성전자의 주력제품은 ‘PA(Power Amplifer)앰프’와 ‘스피커’로 35명의 직원이 지난해 약 5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신성전자 제품은 가정용은 아니고 대개 통신사 등 산업체에서 쓰이는 제품들이라 세련된 디자인은 아니다. 투박하지만 성능이 우수하고 고장이 없어야 하는 것이 품질의 관건이다. 내수 판매는 없고 전량 해외 수출하며 수출국 중 미국 비중은 약 80%가량이다. 주력 제품인 PA앰프(HS코드: 8518.40)와 스피커(8518.21, 8518.29), 마이크(8518.10) 등의 미국 수출 관세는 4.9%였지만, 2012년 3월 한·미 FTA 발효 이후 신성전자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의 관세는 0%가 됐다. 한·미 FTA가 새로운 날개가 된 것이다.
내수시장 과열되자 과감히 업종 전환
전기전자를 전공한 김상훈 대표(62)는 국내 굴지의 가전업체에서 퇴직한 후 1978년 신성전자를 설립했다. 당시의 주력 업종은 인터폰과 도어폰으로 이때는 내수 위주로 공급하던 때였다. 그러나 1990년대 말 IMF 구제금융 위기를 신성전자도 피해갈 수 없었다. 또한 인터폰·도어폰은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저부가가치 산업이라 시장은 포화 상태였다. 김 대표는 과감히 업종 변경을 결정했다.
“좁은 국내 시장은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칠레에서부터 캐나다까지 아메리카 대륙을 누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터키 이스탄불까지 아프리카·중동·서남아시아를 훑었습니다. 눈의 안압이 높은 상태에서 비행기로 강행군을 하다 보니 망막이 터져 실명 위기까지 갈 정도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김 대표는 PA앰프와 스피커를 업종으로 선정했다. 신성전자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고가의 하이퀄리티 제품이다. 저가품은 중국제품에 밀려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고(高)퀄리티 제품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시장 대신 수출을 선택한 것도 하이 퀄리티 제품은 선진국이라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였다. 신성전자 제품에 대한 미국 바이어들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품질은 일본제품에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일본제품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성전자의 PA앰프(OEM)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70%, 혼스피커(horn speaker)(OEM)는 80%가량이다.
바이어의 체감 할인율은 관세 감소폭보다 커
특히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미국 바이어들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바이어들이 체감하는 수입가격 인하폭은 4.9% 이상”이다. 관세가 인하되니 수입가격에 매겨지는 부가가치세도 추가로 인하되고, 수입수수료도 면제되므로 바이어가 느끼는 가격 할인율은 7%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전년 대비 15~20%의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신성전자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중이다. “그간 중국과 인도에서 구매하던 바이어들이 한국으로 주문처를 변경하는 중입니다.”
그러나 이런 FTA의 혜택이 그냥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김 대표는 매사에 열성적인 성격대로 FTA 활용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한·미 FTA를 5개월 전부터 공부해 가면서 준비했다. 사실 중소기업은 기술적인 것부터 시작해서 FTA까지 사장이 모르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미 FTA 발효 전후 일산 킨텍스(KINTEX)에 위치한 경기북서부FTA활용지원센터로부터 수차례 상담과 방문컨설팅을 받았는데, 이때도 처음부터 김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참여해 FTA 활용을 신속하게 할 수 있었다.
최근 신성전자는 미국 바이어로부터 사후검증 자료를 요청받았다. 미국 세관이 바이어에게 원산지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 바이어가 제조사에게 자료를 요구한 것이었다. 신성전자는 최고경영자가 나서서 미리부터 한·미 FTA를 준비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사후검증에 대응할 수 있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바이어들이 체감하는 수입가격 인하폭은 4.9% 이상”이다. 관세가 인하되니 수입가격에 매겨지는 부가가치세도 추가로 인하되고, 수입수수료도 면제되므로 바이어가 느끼는 가격 할인율은 7%에 가깝다는 것이다
좁은 국내시장에서 저가 경쟁을 했던 신성전자는 신제품 개발 및 수출 시장 개척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70~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상기의 자료는 http://blog.naver.com/korusfta?Redirect=Log&logNo=20190997094에서 보실수 있습니다.